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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세운상가 재생사업 내달 첫삽 뜬다

등록 2016-01-28 21:59

서울시, 종묘~대림상가 1단계 착공
재건축 탈피 수선·보완 방식 채택
1㎞ 6개 건물 잇는 ‘침술요법’ 추진
다시·세운 프로젝트 개요 자료
다시·세운 프로젝트 개요 자료
서울시가 과거의 영화를 잃고 쇠퇴해버린 세운상가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재생사업에 나섰다. 1㎞에 달하는 세운상가군 6개 건물을 모두 잇는 등의 ‘침술요법’이 사업의 핵심 내용이다.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 도시개발 방식을 넘어 고치고 보완해 다시 쓰는 도시재생 방식을 적용한 서울시의 대표적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시는 28일 세운상가 재생사업을 ‘다시·세운 프로젝트’라 이름 붙이고 다음달 1단계 사업에 착공한다고 밝혔다. 1단계 사업 대상은 종묘~세운상가~대림상가까지의 420m 구간이다.

우선 세운초록띠공원은 오는 10월까지 3층 보행데크로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경사진 형태의 ‘다시세운광장’으로 새로 태어난다. 건물 양옆 3층 높이에 있는 보행데크도 모두 연결한다. 1단계 구간 중에는 청계천으로 분리된 두 건물을 잇는 것이 핵심으로, 내년 2월 준공될 예정이다. 보행데크 위에는 전시실과 휴게실, 화장실 등의 거점공간 30여개가 컨테이너 박스 형태로 내년 5월까지 들어선다.

아울러 청계천과 을지로를 오가는 사람들이 쉽게 세운상가 보행데크로 오를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다. 이런 물리적 변화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세운상가로 모이게 하고 전체 상가를 다시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이다.

시는 세운상가를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도 이 사업에 담았다. 이미 이곳엔 월 15만~20만원 정도의 낮은 임대료를 무기로 1인 청년 벤처 창업자들이 몰려들고 있고, 수많은 전기·전자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3차원입체(3D) 프린터 개발업체도 모이고 있다. 시는 ‘세운 리빙랩’을 만들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더 쉽게 모일 수 있도록 하고,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를 만들어 세운상가의 상인과 장인을 발굴하고 외부의 창작자·창업자와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재생사업이 성공해 사람이 몰리면서 나타날 수 있는 임대료 급등과 그에 따른 상인들의 이탈 현상을 막기 위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상생협약’을 맺은 점도 눈길을 끈다. 시는 상가 소유자들과 계약갱신일로부터 5년간 임대료 상승폭을 최대 9%까지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세운상가에서 열린 사업 착수 선포식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을 미리부터 예방해 재생사업을 시작하는 최초의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의 선도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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