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누리천문대 주말축제
도시와생활 - 군포 누리천문대 주말축제
‘‘별똥별’에 소원을 빌어볼까’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 속에 밤하늘의 별도 더욱 또렷한 계절이다. 초가을 저녁에는 은하수 가운데 ‘백조자리’가, 10월말이면 날개를 단 천마인 ‘페가수스자리’가, 늦가을에는 은하수를 따라 북쪽 하늘에 ‘페르세우스자리’가 나타나는 등 밤마다 벌어질 별들의 향연을 보기 위해 천문대를 찾는 이들의 발길도 늘어나고 있다. 또 이번 주말은 평소보다 많은 ‘별똥별’(유성)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오리온 자리 유성우(별똥 소나기)’를 만날 수도 있다. 오는 22일 ‘별똥별 축제’를 여는 경기 군포시 ‘누리천문대’는 도심에서 만나는 흔치 않은 공립 천문대다. 대부분의 천문대가 도시 외곽 산중에 자리잡고 있어 호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반면 누리천문대는 큰 마음 먹지 않고도 이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수리산 기슭인 군포시 대야미동 대야도서관 4층 옥상 정원에 천체 자동추적시스템이 가능한 200mm 대형 굴절 망원경을 갖춘 누리천문대는 태양과 달, 행성, 성운 등의 관측이 가능하다. 이용비 부담도 전연 없는 데다 매주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금요일 휴관) 일반 및 단체견학도 전화로 사전예약만 하면 가능해 도심 속 천문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표면중력(지구=1)이 서로 다른 행성을 이동할 때마다 변하는 나의 체중을 재보는 ‘태양계 체중계’와 3차원 컴퓨터를 이용해 별자리를 찾아 떠나는 우주여행 등 천문우주체험관과 4차원 입체형상체험관은 천문대를 찾는 이용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11일 30여명의 원생과 함께 누리천문대를 찾은 용인 죽전동 수지어린이집 박병려 원장은 “천문대가 도시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에 불편이 있었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왔는데 시설이나 내용이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별똥별 축제는 그러나 지난 11일 접수를 시작한 지 3시간여 만에 인원이 다 찼을 만큼 인기가 높다. 누리천문대 이현숙 담당은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로 문의가 쇄도했다”며 “가족 또는 단체로 천문대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고 별똥별 축제도 갈수록 인기가 높지만 여건상 신청자들을 다 수용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밤 마다 우리가 하늘에서 만나는 별은 먼 ‘과거’에서 온 별들이다. 그 중에는 이미 현재 존재하지 않는 별도 있을 수 있다. 우주의 광대함과 인간의 왜소함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천문대 견학은 사전에 날씨를 확인하고 예약하는 게 필수다. 구름이 끼거나 비라도 내리면 천체관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군포/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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