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장애인연맹 간사 서준호씨가 19일 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에서 승차권 발매기 버턴에 손이 닿지 않아 난감해하고 있다. 대구장애인연맹 제공
장애인 서준호씨 시승 경험담
점자블럭 야광표지판 없고 휠체어 이용 불편
“대구지하철 2호선은 장애인 화장실이 남녀로 구분돼있고, 전체 역에 장애인 승강기가 설치돼 있는 등 서울과 부산, 광주 지하철에 견줘보면 비교적 장애인 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대구장애인연맹 간사 서준호(28·사진)씨가 19일 하루 전에 개통한 지하철 2호선을 둘러본 뒤 “전체적으로 시설은 좋지만 아직도 장애인들이 혼자서 지하철을 타려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털어놨다.
이날 오전 11시 지하철 2호선 반월당 역을 둘러 본 그는 “장애인들이 표를 끊어야 하는 우대권 발매기 버턴이 120㎝ 이상 높은 곳에 설치돼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혼자 서는 도저히 벨을 누를 수 없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매표 무인화가 도입되면서 역무원을 부를 수 있는 비상벨 마저 휠체어 장애인들에게는 손이 닿지 않는다.
그는 “혼자 지하철을 타려는 장애인들은 휴대폰으로 114 안내전화를 통해 반월당 역의 전화 번호 알아낸 뒤 전화로 역무원을 불러 승차권을 뽑아달라고 부탁해야 할 평편이다”고 밝혔다.
또 1호선에는 역사 안에 설치된 점자 블럭에 야광 표지판이 붙여져 있지만 2호선에는 야광 표지판이 사라졌다.
화재나 테러로 정전이 되면 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 마저 역안에서 길을 찾아 밖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서씨는 지적했다.
“지난 7월 매표 무인화를 도입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하철건설본부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야광 표지판을 꼭 설치하라는 법규가 없다는 말을 듣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이어 환승역인 반월당역에 설치된 경사도 폭이 98㎝∼140㎝로 좁아 훨체어를 탄 장애인이 다니는데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 통로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과 부녀자 등이 계단 대신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폭이 좁아 휠체어가 다니기가 아주 어렵다.
서 씨는 이 밖에도 “2호선 일부 역사에서 장애인 화장실의 전기 스위치가 너무 높아 불을 켤 수 가 없다”며 “장애인들이 아무런 불편없이 지하철을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진
서 씨는 이 밖에도 “2호선 일부 역사에서 장애인 화장실의 전기 스위치가 너무 높아 불을 켤 수 가 없다”며 “장애인들이 아무런 불편없이 지하철을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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