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내리 3선에 기반 탄탄
총선거판 오리무중으로
새누리 후보도 새 전략짜기
더민주 도종환 ‘대타’ 거론
총선거판 오리무중으로
새누리 후보도 새 전략짜기
더민주 도종환 ‘대타’ 거론
‘시집 강매’ 논란에 휩싸였던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 흥덕을·19대 총선 기준)이 1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회의원 선거 72일을 앞두고 충북 최대 격전지 흥덕을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그의 대타로 급부상하고 있는 도종환(62·비례대표·더민주 수석대변인) 의원은 “설 전에 결정하겠다”며 출마설에 무게를 실었다.
노 의원은 이날 오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총선 승리의 길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차기 지방선거 출마 등의 질문엔 “당분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편하게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17~19대 내리 3선을 차지한데다 탄탄한 지역기반을 지니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하지만 그가 말에서 내리면서 청주 흥덕을 선거판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유력 주자를 잃은 더민주뿐 아니라 노 의원을 가상의 상대로 정하고 뛰고 있는 정윤숙(59·비례) 의원, 신용한(47·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김준환(59·변호사) 등 새누리당 후보 모두 새 전략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더민주 쪽은 당장 후보 구인난에 직면했다. 정균영(53·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부의장)씨가 일찌감치 지역 표밭을 다지고 있지만 대안이 될지 미지수다. 정 후보는 “정치 신인으로서 노 의원과 당당하게 경선에서 맞서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역 출신 도종환 의원 ‘차출설’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도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 설 전(이번주 안)에 입장을 밝히겠다. 지역을 오래 떠나 있어 잘 모르니 도당에 내려가 상의하고 여론을 들어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노 의원까지 불출마해 당 사정이 매우 어렵게 됐고,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누군가 추슬러야 한다”며 출마 쪽에 무게를 실었다.
도 의원은 충북 청주에서 나고 자라 충북대를 나왔으며, 지역구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비례대표는 전략공천을 할 수 없다는 더민주 당헌·당규에 따라 조직이 없는 그가 경선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다. 노 의원이 “제 뒤를 이을 후보를 위해 제 선거처럼 지원하고 성원할 각오”라고 밝혀 교감설까지 나오고 있다.
청주 상당에서 뛰고 있는 한범덕(64·전 청주시장) 후보의 ‘이동설’도 나왔지만, 도 의원 출마설에 묻히는 모양이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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