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2천명 달하는 대규모 보이스피싱 조직 덜미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대출해주겠다고 속인 뒤, 수수료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박아무개(41)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김아무개(29·여)씨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8일까지 인천 일대에 보이스피싱 콜센터 8곳을 차려놓고 안아무개(55·여)씨 등 2250명을 상대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수수료 명목으로 33억 8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콜센터 8곳을 1차·2차 텔레마케터(TM)로 구분하고 기업형으로 조직을 운영했다. 1차 텔레마케터는 휴대전화 번호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와 대출 희망금액 등을 수집했고, 2차 텔레마케터는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을 골라 대출을 권유하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기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결산 자료를 확보해 피해자와 피해금액을 특정했는데, 규모가 워낙 커 현재 183명, 2억7천여만원에 대한 조사만 마친 상태다. 한편, 박씨는 경찰에서 “팀장급은 기본급 500만원 이상에 성공보수 5%, 직원은 기본급 150만원 이상에 성공보수 2%를 주면서 독려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중국 등지로 달아난 공범 3명을 뒤쫓고 있다. 안산/김기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