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탐라국 입춘굿이 ‘모관(성안) 저자에 춘등을 내걸다’라는 주제로 3일 제주시 제주목관아와 원도심 일대에서 시작됐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 강정효)이 주관하는 입춘굿 본행사는 이날 오전 제주민요로 조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우리 할망넨 영 살앗수다’ 공연과 서예 달인이 대형 붓으로 입춘휘호를 쓰는 서예 퍼포먼스, 어린이 난타, 농사를 풍요롭게 하는 자청비 여신의 이야기를 다룬 판소리 행사가 펼쳐졌다. 오후에는 옛 제주성의 동·서쪽에 있던 재물과 복의 신인 동자복상과 서자복상 앞에서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지냈다.
관덕정 광장에서는 항아리를 깨뜨려 나쁜 기를 내모는 사리살성, 풍년을 기원하는 세경제,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를 모시고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로 한바탕 흥겨운 전야제를 보냈다.
입춘인 4일에는 춘경문굿, 입춘굿, 낭쉐몰리, 입춘탈굿놀이 등이 제주목관아 일대에서 펼쳐진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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