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알싸한 맛이 일품인 숙성 홍어의 본고장인 전남 나주시 영산포 홍어의 거리가 전봇대 없는 거리로 탈바꿈했다.
나주시는 5일 맛집이 많은 홍어 거리 미관을 해치던 전선 지중화 사업을 마치고 말끔하게 새단장을 했다고 밝혔다.
시는 33억원을 들여 영산포 황포돛배 선착장에서 영산대교에 이르는 홍어의 거리 470m 구간의 전봇대 27개를 철거하고 어지럽던 전선을 모두 지하에 묻었다. 이 사업으로 탁 트인 홍어의 거리 경관이 조성되면서 골목의 인상이 달라졌다.
18억여 원이 들어간 지중화 사업은 나주시와 한국전력, KT, 공가통신사업자연합이 협약을 통해 사업비를 절반씩 부담했다.
또 15억여 원이 투입된 경관조성 사업을 통해서는 각종 조형물과 엘이디(LED)가로등이 새롭게 설치됐다.
토속적인 맛을 뽐내는 홍어요리집이 즐비하게 들어선 유명 식도락거리인 영산포 선창 일대는 일제 강점기 상업도시로 번창했던 곳이다. 이곳 거리는 일제식 건물인 조선 식산은행 영산포 지점과 조선총독부 문서고,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창고 등 나주 영산포 개항의 역사적 배경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근대 건축물이 10여동 보전되어 있다.
또 일제 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증명하는 일본인 지주 저택도 원형 복원돼 근대 포구문화 체험 코스로 개방돼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이 사업으로 홍어의 거리가 전국적인 식도락 명소로 발돋움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나주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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