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교수회 “선도” 밝히자
교통대 본부·충북도립대 반발
교통대 증평캠퍼스쪽은 “찬성”
오늘 도청서 지지회견
교통대 본부·충북도립대 반발
교통대 증평캠퍼스쪽은 “찬성”
오늘 도청서 지지회견
충북대가 통합 로드맵(밑그림)까지 제시하면서 지역 안 국공립대 ‘대통합’을 추진하자 대학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충북대 교수회는 11일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교육부의 ‘1도 1국립대학’ 방침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역 안 국공립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우 충북대 교수회장은 “지역 안 통합과 관련해 교수회가 학교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통합을 주도하고 있다. 교수회는 통합 환경을 조성하고, 대학들의 여론을 수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충북대 교수회는 지난 4일 1단계 충북대-한국교통대(국립) 증평캠퍼스 통합, 2단계 충북대-충북도립대(공립) 통합, 3단계 충북대-한국교통대 통합 등 단계별 통합 밑그림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박 교수회장뿐 아니라, 권효식 교무처장, 노병호 대학원장 등 충북대 핵심 관계자도 함께했다. 박 교수회장은 “교통대 증평캠퍼스 학생·교수는 이미 학교 쪽에 통합 뜻을 강하게 전하고 있고, 도립대를 운영하고 있는 충북도도 여러 차례 충북대와 통합 의사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충북대가 1단계 통합 대상으로 꼽은 교통대 증평캠퍼스 교수·학생 등은 12일 오전 11시 충북도청에서 충북대와 통합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 참이다.
하지만 증평캠퍼스를 뺀 교통대 본부와 충북도립대 등은 충북대의 통합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교통대는 “충북대가 ‘1도 1국립대학’ 방침 아래 지역 안 국공립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전체 대학의 위기 속에서 몸집을 키워 혼자 살겠다는 욕심이며 희망사항이다. 2004년 청주과학대(현 교통대 증평캠퍼스)가 통합을 제안했지만 충북대는 전문대라는 이유로 반대했었다. 교통대와 충북대 구성원의 합의, 지역사회의 동의가 없는데다 관련 법령조차 개정 불가능해 현실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충북도립대도 “일고의 가치도 없다. 논의 없는 일방적 발표로 대학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충북대 총장은 즉각 해명하고, 앞으로 충북대는 거점 국립대라는 지위를 악용하는 행태에서 벗어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박병우 충북대 교수회장은 “충북대의 통합 추진은 흡수가 아니라 대학과 함께하려는 뜻이며, 기관·구조(대학)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교육에 중점을 두려는 것이다. 지금의 백화점식 획일화된 대학 현실에서 대학을 통합하되 캠퍼스별로 특성화하는 ‘1도 1국립대학’이 답”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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