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시내 면세점이 12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제주에 문을 열었으나 반쪽짜리 개점에 그쳤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7월10일 관세청으로부터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뒤 7개월간의 준비 끝에 이날 면세점 매장 2610㎡(전체면적 4056㎡)에 화장품과 전자제품, 식품 등 총 51개 국산 브랜드를 선보였다.
그러나 면세점 사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외국 브랜드는 한건도 유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매장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외국 제품 판매 공간은 당분간 비게 됐다.
이는 제주관광공사가 애초 외국의 유명 면세기업인 ‘디에프에스’(DF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상품을 들여오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계약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상품은 통관 절차에만 1~4개월이 걸려 이달 안으로 계약이 성사돼도 당분간은 외국 제품을 판매하지 못할 입장이다.
제주관광공사가 상품을 제대로 구성하지 않았는데도 이날 개점하게 된 것은 지난해 7월 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 7개월 이내(오는 14일까지) 개점하지 않을 경우 사업권을 반납하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
애초 제주관광공사 쪽은 지난해 7월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뒤 같은 해 연말까지 개점을 목표로 200여개의 브랜드를 유치하고 이 가운데 40%를 국산브랜드와 중소기업제품으로 입점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디에프에스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오는 10월에는 외국 제품들이 들어와 면세점이 제 모습을 갖출 것이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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