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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장악 조릿대 솎아내야 하는데…

등록 2016-02-15 19:39수정 2016-02-15 19:39

지난 13일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 탐방안내소에서 열린 ‘조릿대 제거 및 구상나무 복원 한라산 현장설명회’에서 김찬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왼쪽)이 조릿대의 생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 탐방안내소에서 열린 ‘조릿대 제거 및 구상나무 복원 한라산 현장설명회’에서 김찬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왼쪽)이 조릿대의 생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부서 국립공원 제외 경고뒤 비상
제거 위한 현장설명회서 의견 분분
공원관리소, 100억 들여 제거키로
일부선 “토양침식 방지 구실” 신중론
제주 한라산이 제주조릿대(조릿대)로 뒤덮이고 있다. 볏과에 속하는 조릿대는 잎 가장자리에 흰색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으로 줄기뿌리가 땅을 단단히 움켜쥐면서 자생지를 넓혀간다. 환경부는 한라산 국립공원이 ‘조릿대공원’이 되면 국립공원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조릿대 확산 실태 한라산에 조릿대가 확산된 것은 1985년 한라산 정상 주변을 보호하기 위해 소와 말의 방목을 금지하면서부터로 알려졌다. 지금은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코스에 들어서면 곧바로 조릿대가 등산로를 감쌀 정도로 퍼져 있다. 한라산 인근 돌오름 주변도 성인 키만한 조릿대가 가득 에워싸고 있다.

문제는 최대 1~1.5m까지 자라는 조릿대가 번식력이 강해 다른 자생식물들의 생육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지역에서 자생하는 시로미와 눈향나무 등은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조릿대는 백록담 정상 부근인 해발 1900m까지 확산된 상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2006년 조사한 자료를 보면, 해발 600~1900m 사이 244.6㎢(한라산 국립공원 전체 면적 153.3㎢의 90% 포함)에 걸쳐 조릿대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중순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장차 한라산이 조릿대공원이 돼 국립공원에서 제외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므로 아주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그제야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 조릿대 해법 논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 13일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에서 열린 ‘조릿대 제거 및 구상나무 복원 한라산 현장설명회’에서 “올해를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조릿대 제거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한라산 식생 복원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관리사무소 쪽은 2025년까지 10년 동안 100억원의 예산들 들여 조릿대 제거 및 구상나무 복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원학 한라산국립공원 청정자문단 위원은 “조릿대가 애물단지는 아니다. 계곡이나 절개면 등지에서는 조릿대가 토양 침식을 막는 구실을 한다. 해발 1700m 이상 고산식물의 종다양성 유지를 위한 사업이라면 조릿대를 제거해야 하지만 낮은 지역의 제거는 구상나무와의 연관성을 먼저 밝히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도 “조릿대가 필요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전면적 제거는 좋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오석삼 청정자문단 위원은 “윗세오름부터 장구목 일대는 거의 조릿대만 존재한다. 이 지역에 시범적으로 말을 방목해 실증연구를 해보자”고 제안했고, 김범훈 위원은 “고지대 확산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릿대가 확산되면서 구상나무가 쇠퇴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관련성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김찬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은 “구상나무와 조릿대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먼저 규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상배 위원은 “일본도 국립공원내 대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베어내지 않는다. 좀 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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