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11시14분께 눈발이 날리는 충북 청주시 서원구 모충로 고개에서 대형 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119구급대와 경찰 상황실에 접수됐다. 청원경찰서 사창지구대에서 출동해보니 승용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아 크게 부서진 상태였다. 차안에는 박아무개(38·청주시 사직동)씨와 그의 두살배기 아들이 타고 있었다.
당시 출동 경찰은 “다행히 사고로 다친 것 같진 않아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아이가 다쳐 병원 응급실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함께 병원에 가서 아이 치료를 했지만 운전자한테선 술 냄새가 많이 났다”고 했다.
경찰이 지구대로 동행해 박씨의 음주 측정을 했더니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07%였다. 경찰은 박씨를 음주운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박씨가 술을 마시고 귀가한 뒤 반기는 아들을 안아 올리다 떨어뜨리는 바람에 이마를 다쳐 피가 흐르는 바람에 경황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다급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음주운전은 안 된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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