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의병’들이 다시 봉기한다. 충북 제천시는 ‘대한민국 의병도시협의회’ 소속 전국 자치단체 37곳의 의병 후예들이 자전거 의병 순례를 한다고 16일 밝혔다. 의병도시협의회는 지난해 9월 창립됐으며, 의병이 봉기했던 충북 제천, 서울 성북구, 충남 아산, 경기 안성, 경북 봉화, 전남 광양 등 전국 자치단체 37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의병도시들은 22일까지 자전거 순례단 222명을 꾸릴 참이다. 이제봉 제천시 문화재팀장은 “나라를 구하려고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의병들이 두 발로 험난한 투쟁의 길을 걸었듯이 자전거 두 바퀴로 의병 봉기 현장을 둘러보려는 뜻에서 숫자 ‘2’에 뜻을 맞췄다”고 말했다.
자전거 의병들은 전국을 동서남북 네 곳으로 나눠 5월23~24일께 동시다발적으로 답사에 나선 뒤 6월1일 ‘전국 의병의 날’ 행사가 열리는 충남 청양에 집결할 참이다.
동부 의병은 경남 진주·창원, 울산, 경북 안동·봉화, 충북 진천 등 718㎞, 서부는 전남 광양·보성, 광주, 충남 부여 등 647㎞, 남부는 대전 유성, 전북 완주, 충남 당진 등 482㎞, 북부는 충북 제천, 경기 가평, 서울 성북구, 경기 안성 등 720㎞에 이르는 전국 각지의 의병 유적지 등을 둘러보는 대장정에 오른다.
북극점 탐험, 실크로드 자전거 횡단 등을 성공한 탐험가 최종열(58)씨가 북부 제천의병 순례단 단장을 맡아 장정을 이끄는 등 전국 곳곳에서 의병 후예들이 참여한다. 최씨는 “제대로 바로 선 역사가 필요한 시기다. 나라를 구한 의병의 발자취를 좇아가며 시민들과 함께 의병과 우리 역사를 바로 보는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천/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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