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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청주노인병원 수탁자 고용승계 거부

등록 2016-02-16 20:59

청주시노인전문병원 해고 노동자들이 청주시청 앞에서 고용 승계 등을 주장하며 병원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5월17일 청주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한 이들은 16일 농성 10개월을 맞았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 해고 노동자들이 청주시청 앞에서 고용 승계 등을 주장하며 병원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5월17일 청주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한 이들은 16일 농성 10개월을 맞았다.
의명의료재단 “우선고용 않겠다”
노조 반발…19일 규탄시민대회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을 운영하기로 한 대전 의명의료재단이 해고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청주시청 앞에서 10개월째 고용 보장 등 병원 정상화를 주장해온 노동자들은 의료재단과 청주시를 싸잡아 비판하고 노숙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의료법인 의명의료재단은 16일 오전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을 청주시민의 병원으로 독자 운영하겠다. 이윤 목적이 아닌 지역사회 봉사, 병원 안정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폐원 과정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고용 승계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의명의료재단은 “청주시가 전 청주노인병원 근로자들의 우선 고용을 권고했지만, 이들뿐 아니라 모든 청주시민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 비정규직 양산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하겠으나 일부는 용역업체 위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옥자(62) 공공운수노조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분회장은 “기회를 준다고 했지만 고용 승계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노동자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10개월 동안 천막·노숙 투쟁을 해온 시청 앞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청주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을 관리해온 청주 서원구보건소 이상섭 소장은 “애초 시는 노조원이든 비노조원이든 해고 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해줄 것을 의명 쪽에 권고했는데 재단의 발표가 흡족하지 않다. 직접고용, 청주시민 우선고용 등도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순후 시 위생정책과장은 “애초 아예 고용을 거부한 의명 쪽이 공평한 기회 부여를 언급한 것은 긍정적이다. 강제할 순 없지만 더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시와 의명의료재단을 성토하는 시민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오후 4시께 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이 참여하는 ‘고용 승계 거부 규탄대회’를 열 참이다. 김기연 민주노총 충북본부 조직국장은 “결국 무능하고 미온적인 시가 고용 승계, 직접고용 등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했다. 시민과 함께 해고 노동자의 고용 승계와 병원 정상화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병원 재개원 시기도 불투명해졌다. 시와 의명재단 쪽은 다음달 초께 공식 위탁 협약을 한 뒤 3월 안 재개원을 추진했다. 하지만 의명재단의 고용 승계 거부로 노동자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은데다, 원수탁자였던 ㅅ병원과 의명 쪽의 의료장비 인수인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 12일 ㅅ병원을 대상으로 의료장비 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청주지법에 내기도 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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