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만덕터널 근처에 지하도로와 터널이 건설된다. 이 지하도로와 터널이 완공되면 부산 북·동래·부산진·해운대구의 상습 교통체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18일 “북구 만덕동 만덕3주공아파트 근처에서 오는 23일 만덕3터널 착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만덕3터널은 1995년부터 만덕터널 구간 상습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비 확보가 쉽지 않아 착공이 늦어지다가, 2012년 대도시권 혼잡도로로 지정되면서 국비 확보의 근거가 마련됐다. 2013년 타당성조사와 2014년 실시설계용역비가 확보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만덕3터널은 북구 만덕3주공아파트 근처~연제구 거제동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간 길이 4.37㎞(터널 2.24㎞), 왕복 4차로이며 국·시비 1658억원을 들여 2020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상습 정체구간인 만덕1·2터널을 거치지 않고 북구와 동래·부산진구를 오갈 수 있다.
또 북구 만덕~부산 해운대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지하도로인 대심도로도 건설된다. 대심도로는 만덕터널과 연결되는 남해고속도로 만덕나들목~해운대 센텀시티까지 지하 40m 깊이에 9.55㎞ 길이로 조성된다.
대심도로는 지에스건설 등 11개 건설사로 꾸려진 부산동서고속화도로 컨소시엄이 부산시에 제안한 것이다. 지난해 사전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고 재무분야 및 설계, 시공, 운영방안 등 평가를 거쳐 지난달 부산시가 부산동서고속화도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진·출입 램프는 부산교대 앞쪽과 수영강을 건너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쪽에 설치된다. 대심도로 건설에는 2010년 기준으로 민간자본 3240억원과 국·시비 1492억원 등 4732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실시설계 등 절차를 거쳐 내년 12월 착공해 2022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부산동서고속화도로 컨소시엄은 대심도로를 건설하면 부산시에 소유권을 넘기고, 30년 동안 통행료를 거둬 투자한 사업비를 회수할 예정이다.
대심도로가 완공되면 만덕1·2터널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현재 출퇴근시간대와 주말에 차량으로 30~40분 이상 걸리는 만덕~센텀시티를 10분이면 갈 수 있다. 또 서부산권과 남해고속도로에서 해운대 등 동부산을 바로 연결해 부산 도심 교통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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