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제주 노루 더 잡아야 하나?

등록 2016-02-22 23:30수정 2016-02-22 23:30

3년간 4597마리 잡아 92% 식용처리
노루 적정 개체수 의견 분분해
올 6월 끝나는 포획 허가 연장 논란
제주지역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노루를 합법적으로 잡을 수 있게 된 최근 3년 동안 4590여마리의 노루가 포획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2013년 7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제주도 내 농작물 재배 지역에 피해를 주는 노루에 한해 포획할 수 있도록 한 조례를 시행한 결과, 농작물 피해가 37%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도가 농작물 피해 현황을 분석해보니, 2013년 369농가 78㏊에서 2014년에는 263농가 61㏊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74농가 49㏊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행정기관이 농가에 지급하는 피해 보상금도 2013년 5억600만원에서 지난해 3억4700만원으로 줄었다.

노루 포획 허가 건수와 마릿수를 보면, 2013년 223건에 1285마리, 2014년 305건 1675마리, 2015년 287건 1637마리 등 모두 815건에 4597마리가 포획됐다. 포획된 노루는 제주시 권역이 2970마리로, 서귀포시 권역 1627마리에 견줘 많았다. 이는 제주시 읍·면 지역에 콩·당근·무 등 밭작물이 많이 재배돼 노루가 상대적으로 많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포획된 노루 가운데 매립한 337마리와 생포한 뒤 노루 생태공원으로 옮긴 14마리를 뺀 나머지 4246마리는 자가 소비나 주민 무상 제공 등의 방법으로 사실상 식용으로 처리됐다.

제주도 내 노루 수는 2009년 한라산연구소가 조사할 당시 1만20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으나, 그 뒤의 통계는 없는 실정이다.

노루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한라산의 명물로 대접받았다. 그러나 개체수 증가로 농작물에 피해를 주자 2013년 논란 끝에 제주도의회 의원입법으로 ‘유해 동물’로 지정하는 내용의 ‘제주도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 조례’가 제정됐다. 이후 3년 동안 한시적으로 해발 400m 이하 피해 농경지 반경 1㎞ 안에서는 행정기관의 허가를 받아 노루를 포획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제주도가 공식 집계한 포획 노루 수만 4597마리이고, 허가를 받지 않고 잡거나 다른 지방으로 반출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포획된 노루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관찰자들에 따라 노루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아직도 많이 있다고 하는 등 노루의 개체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동안 노루 개체수 등을 모니터링해온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이 이달 말 개체수와 적정 서식밀도에 대한 조사 및 분석을 끝내면 토론회를 열어 노루 포획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