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찬반 주민’ 한데 모여 축제 한판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은 전북 부안군이 주민화합 잔치를 연다.
부안군은 20일 “주민화합과 도약을 위해 예산 5억원을 들여 ‘33바람 부안축제’를 마련하고, 찬반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축제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 ‘3’을 통해 3가지 소원과 3가지 즐거움을 바란다는 뜻으로 27일부터 30일까지 부안 새만금방조제 일대에서 연다.
행사기간에는 33km 새만금방조제 걷기, 33소원성취 띠배띄우기, 부안출신 이매창의 삶을 패션쇼로 구성한 ‘이화우 흩날릴제’, 국내 정상급 연주자의 무대인 ‘33재즈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음식값을 33% 할인하고 3대 가족, 3쌍둥이, 3월3일생에게 푸짐한 선물을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특히 3번, 33번, 333번, 3333번째 축제 방문객에게는 1박2일 부안관광여행권을 제공한다.
부안군은 또 방폐장 유치와 관련한 찬반 주민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9일 ‘진실화해협의회’를 구성했다. 이 협의회는 이덕용 부안군 애향운동본부장이 회장을 맡고 군의회, 주민대표, 여성대표 등 찬반 쪽 3명씩 모두 7명으로 구성됐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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