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주민주도 사업 9개 선정
한림읍에 만화학교·박물관 조성
성산읍 요금 1천원짜리 택시 운행
한림읍에 만화학교·박물관 조성
성산읍 요금 1천원짜리 택시 운행
제주 제주시 한림읍에 만화학교와 만화박물관이 만들어지고,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는 여러 마을이 뭉쳐 지역특산품을 팔아 이익금으로 행복택시를 운영한다.
제주도가 올해 추진하는 지역균형발전사업이 3월부터 본격 추진된다. 도는 지역별 경쟁력 강화사업 발굴을 통해 지역적으로 특색 있고 균형적인 발전을 꾀하기 위해 지난해 공모를 거쳐 확정한 9개 사업(25억5천만원)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지난해 행정시와 읍·면·동을 대상으로 공모해 16건의 사업을 신청받고, 지역균형발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역균형발전 기여도 △사업의 타당성 △사업의 효율성 등에 따라 이번 사업을 선정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주민 주도 사업 가운데 제주시 한림읍 만화천국협동조합이 추진하는 ‘만화천국 만들기’ 사업은 40년 이상 시사만화를 그린 제주지역의 대표적인 시사만화가로 지난해 작고한 양병윤 화백의 시사만화 ‘황우럭’을 활용해 만화학교를 만들자는 취지다. 만화 인문학 강좌를 운영하고, 양 화백의 자택을 임대해 만화박물관으로 만들어 만화의 역사와 만화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양 화백의 작품 등을 전시하게 된다.
서귀포시 성산읍 관내 14개 마을이 참여하는 성산읍마을협동조합이 추진할 ‘성산읍 커뮤니티 행복택시 운영’ 사업은 성산포항 여객터미널 안에 지역특산품 판매장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을 위한 교통복지 서비스에 재투자하는 프로젝트다. 행복택시 이용 대상은 노약자와 장애인, 임산부 등으로 이용권을 나눠주며, 탑승 시 이용권과 대중교통 기본요금(1천원)만 내면 차액은 조합이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게 된다.
서귀포시 귀농귀촌협동조합이 추진할 남원읍 어린이문화학교·마을극장 사업은 읍사무소와 마을회관을 이용해 주민과 어린이, 관광객들을 위한 마을극장, 청춘극장, 어린이극장 등의 형태로 진행된다. 이밖에 제주시 이도1동 음악협동조합은 동네 음악단 구성과 찾아가는 공연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 관계자는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주민 스스로 출자 방식에 의해 스스로 조합을 결성하고, 협의를 통해 지역사업을 발굴함으로써 주민 주도의 사업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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