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득-윤두환 후보 같은날 조사서 ‘접전-13%P차’ 제각각
어느 여론조사 결과를 믿어야 하나요?
26일로 예정된 울산 북구의 국회의원 재선거를 닷새 앞둔 21일, 민주노동당 선거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선거 종반 판세를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짜는데 혼란에 빠졌다. 자체 여론조사에선 민주노동당 정갑득(48) 후보가 한나라당 윤두환(50)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왔는데, 다른 기관들의 조사결과가 턱없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지난 18일 지역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벌인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조사에선 정 후보 35.6%, 윤 후보 34.2%로, 정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표본오차 ±3.1%) 안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날 ‘울산리서치연구소’가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면접조사(표본오차 ±4.0)에선 윤 후보 43.5%, 정 후보 30.3%로, 윤 후보 지지율이 정 후보보다 13.2%포인트나 앞섰다.
하루 전날 ‘더피플’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유권자 914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자동응답 시스템 방식의 여론조사(표본오차 ±3.2%)에선 윤 후보 48.9%, 정 후보 26.5%로, 두 후보 사이의 격차가 무려 22.4%포인트나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박재택 후보는 이들 여론조사에서 4.8~10.4%의 지지율을 보였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같은 날에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후보간 편차가 10%포인트 이상 나는 것은 드문 현상”이라며 “조사자의 면접태도나 조사방법 등의 차이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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