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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집행위 자문위원 선임 뒤늦게 꼬투리…뒷북행정에 부산영화제 끝없는 갈등

등록 2016-03-10 20:37

시, 알게 된 지 14일 지나 해임 요구
집행위 임시총회 연기 요구 거부
부산시가 뒷북행정을 펼쳐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와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자문위원을 대거 새로 선임한 사실을 알고도 손을 놓고 있다가 정기총회가 끝난 뒤에 제동을 걸고 나서 스스로 갈등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의 말을 종합하면,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일자로 임기 3년의 집행위 자문위원 68명을 새로 선임하고 같은달 15일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에게 알렸다. 이어 19일 68명의 이름을 부산시에 전자우편으로 보냈다.

20일엔 부산시 담당 간부들이 집행위 관계자들과 점심을 먹었으나 시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2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도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신규 또는 다시 선임한 부집행위원장과 집행위원 및 집행위 자문위원을 보고했지만 당연직 회원인 전·현직 부산시 간부들은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다.

부산시는 정기총회 나흘 뒤인 29일 영화제 사무국에 집행위 자문위원 68명의 선임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집행위 자문위원이 68명 더 증원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10~14일이 지난 뒤 백지화를 공식 요구한 것이다.

집행위 자문위원 증원을 일찍 문제 삼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부산시는 “정기총회가 끝나면 갈등이 해결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새로운 갈등이 생길까봐 자제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과 이 전 집행위원장이 함께 물러나기로 해 갈등이 진정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에 새 자문위원들의 선임 문제를 일부러 꺼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시의 예상은 빗나갔다. 서 시장이 지난달 18일 조직위원장을 민간한테 넘기겠다고 밝힌 뒤 영화인들이 새 집행위 자문위원 66명을 포함한 106명의 서명을 받아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요구서를 전격 요구했다. 또 일부 영화인은 이 전 집행위원장의 재선임을 요구했다.

서 시장이 지난 8일 조직위 임원회의까지 열어 “선임한 새 자문위원들을 해임하고 임시총회를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거부했다. 집행위가 재적회원 3분의 1 이상 동의를 받아 별도의 임시총회를 열면 부산시가 법적 조처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부산시 내부에선 집행위의 잘못이 있다면 부산시가 정기총회 전에 적극 조처에 나서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시가 정기총회에서 영화인들의 임시총회 소집 계획을 몰랐다면 행정능력을 의심받을 일이고, 영화인들의 움직임을 예상했다면 정기총회 뒤로 대응을 미뤄 갈등이 더 커지게 방치한 꼴이 되는 것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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