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째 셋방에서 혼자 살아오던 80대 노인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노인은 국가 유공자인 남편이 숨진 뒤 홀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오후 3시께 충북 영동군 영동읍의 한 주택에 세 들어 살던 ㅇ(85)씨가 자신의 방에서 숨져 있는 것을 요양보호사 ㄱ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ㄱ씨는 혼자 살고 있는 ㅇ씨를 정기적으로 돌봐왔다. 경찰은 ㅇ씨의 몸에 상처가 있고, 옷 일부가 벗겨져 있는 점 등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ㅇ씨의 부검을 맡겨, 사인·사망시기 등을 밝힐 참이다.
ㅇ씨는 남편과 사별 뒤 10여년 동안 혼자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ㅇ씨는 국가 유공자 가족으로 받는 연금으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읍 관계자는 “국가 유공자 유족이어서 기초생활수급자에 포함되지 않은 분이다. 상당기간 홀로 생활해 왔고 요즘엔 요양보호사가 돌봐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마을 이장 ㄱ씨는 “남편이 숨진 뒤 외부 활동을 별로 하지 않고 가끔 산책을 하며 외롭게 사시는 분이다. 경로당도 나오지 않고 조용히 사시는 분인데 갑작스런 변을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영동/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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