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 국가유공자이던 남편이 숨진 뒤 홀로 살아오던 80대 할머니를 살해한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영동경찰서는 지난 10일 새벽 영동군의 한 주택 셋방에서 홀로 살던 ㅇ(85)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ㅅ(22·무직)씨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ㅅ씨는 2년 전까지 ㅇ씨가 세들어 살던 집의 다른 방에 8년 동안 세들어 살던 한 울타리 이웃이었으며, 지금도 500여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ㅅ씨는 경찰에서 “돈이 궁해 할머니 집에 들어갔으며, 목을 조르다 할머니가 침대에서 떨어져 너무 놀라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ㅇ씨가 발견 당시 옷이 벗겨져 있었던 점으로 미뤄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또 ㅅ씨가 ㅇ씨가 다달이 받는 국가 유공자 연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ㅇ씨는 남편이 숨진 뒤 외롭게 살아오다 변을 당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영동읍사무소 관계자는 “홀로 살아왔지만 유공자 연금을 받는 탓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 않았고,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요양보호사의 보호를 받아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영동/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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