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실종됐다가 1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신원창(29)씨의 주검 부검 결과, 전형적인 ‘목맴사’로 나타났다. 신씨는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한 대형건물 지하 기계실에서 양손이 뒤로 묶여 목을 맨 채 발견돼 자살 여부를 놓고 의문이 일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는 18일 오전 신씨의 주검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목맴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되고, 이외 폭행이나 억압의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1차 소견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또, 매듭이 복잡하고 정교해 보이긴 하나 스스로 묶을 수 있는 형태라는 소견도 나왔다. 신씨 주검에서는 5개의 로프와 1개의 광목(넓은 면직물)이 발견됐는데, 로프는 각각 목, 양손, 가슴, 양발 등을 결박하는데 사용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검에 특별한 외상이 없고, 군복에도 별다른 손상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신씨가 숨지기 전 기계실 안으로 스스로 들어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신씨의 배낭 안에서는 목을 맬 때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의 끈이 다량 발견됐다. 건물 주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녹화영상을 분석한 경찰은, 신씨가 예비군 훈련이 끝난 직후인 지난 10일 오후 6시께 혼자 이 건물 지하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평소 신씨와 모임을 하거나 자주 만난 주변인 등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