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의원 수행비서 지낸 정태규씨
양아무개씨와 대화 녹취록 공개
양아무개씨와 대화 녹취록 공개
이른바 ‘친박 인사’로 경기도 광주을 선거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된 노철래(66) 의원이,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장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인사로부터 1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 의원의 수행비서(6급)이자 당원협의회 조직부장 등을 2년 동안 지낸 정태규(56)씨는 22일 오후 <한겨레> 기자와 만나 “2014년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양아무개(68)씨가 “2012년~2014년 노 의원에게 1억5~6천만원을 수차례에 걸쳐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의원이 돈을 처음 받은 시점은 19대 총선 공천 직후인 2012년 3월께인데, 양씨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500만 원짜리 묶음 10다발을 전달했다”고 말했다며 양씨와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지난 3월3일 오후 9시30분께 광주시 퇴촌면 한 찻집에서 정씨가 양씨를 만나 녹음한 10분 분량의 대화내용을 들어보면, 양씨는 “처음에 이제 5천만원을 줬지, 그랬더니 ‘그렇게 큰 거는 처음 받아보니까 되돌려주겠다’는 거야. 말로만….”이라고 했다. 이어 양씨는 “‘(노 의원은) 그래 고맙다’ 그러더라고…. 그러고 나서 그 뭐 휴가 때 뭐 이렇게 계속 몇번 줬지, 2천만원도 주고, 1천만원도 주고 그랬더니…(중략)…‘(노 의원이) 걱정 마시고 한배 타고 같이 가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씨가 이날 “노 의원한테 간 게(얼마)?”라고 묻자, 양씨는 “한 1억 5, 6천갔지.(하지만 되돌려 받은 돈은) 3500만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양씨는 “(노 의원이) 돈을 돌려주지 않고…”라고 말했다 녹취록 내용을 종합하면, 양씨는 광주시장 공천을 대가로 거액을 전달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는데도 3500만원만 되돌려 받았다는 것이다.
정씨는 앞서 “자격미달의 인사의 당선을 막기위해 진실을 밝힌다. 지난 20일 광주시 선관위와 새누리당 중앙당 클린공천위원회에도 접수를 했지만 조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며 녹취록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한겨레>는 이날 노 의원과 양씨에게 수차례 해명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광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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