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공간을 뛰어넘은 실시간 접속을 통한 공유서비스의 등장을 촉발시켰다. 우버가 대표적이다. 우버의 기본개념은 수많은 차량 소유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수많은 차량 이용자들과 만나게 해 자원 이용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택시업계의 반발로 국내에 안착하진 못했지만 우버는 공유서비스의 정신을 국내에 들여왔다. 벅시, 콜버스 등의 등장은 필연이었다.
벅시는 23일 기사가 운전해주는 렌터카를 여럿이 함께 빌리는 ‘벅시’(BUXI) 서비스를 4월부터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벅시는 우버가 들여온 공유서비스 정신을 받아들이면서도 국내 제도적 틀 안에서 운영되는 새로운 서비스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벅시는 같은 시간대 신청 회원들을 모아 승합차 대여를 중개해준다. 앱에서 회원 가입을 한 뒤 시간과 장소, 인원을 예약하면 기사가 운전하는 렌터카 승합차가 예약시간에 맞춰 찾아온다. 인천공항과 서울 강남·마포구, 경기도 성남 분당구 등 세 지역에서 우선 운영된다.
벅시는 이 서비스가 ‘공동구매’의 경제성과 ‘도어 투 도어’의 편리함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사가 운전해주는 11~15인승 승합차로 인천공항과 서울 사이를 오갈 경우 요금은 편도 16만원이다. 벅시는 함께 이용하는 승객들이 분담해 1인당 2만원 선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벅시 관계자는 “시범서비스 기간에는 톨비를 제외한 렌트비가 무료”라고 밝혔다. 시범서비스 기간에는 비행기 출발·도착 24시간 전에 예약해야 배차가 이뤄진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기사를 포함해 승합차(11~15인승) 대여를 허용하고 있다. 일종의 ‘렌터카 공동구매’다. 하루 단위로 빌리던 렌터카를 시·분 단위로 빌릴 수 있고, 여러 사람 명의로 빌릴 수 있게 해 이런 공유서비스가 나올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대중교통이 끊긴 심야 시간에 승객들이 부르면 달려오는 ‘심야 콜버스’가 서울 일대에 도입됐다. 심야 시간 스마트폰으로 전세버스를 호출하면 승객이 있는 정류소에서 전세버스를 탈 수 있는 서비스다. 늦은 시간 서울 강남 등에서 승차 거부에 시달리던 시민들은 환영했다. 하지만 택시와 버스업계가 거세게 반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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