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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아이들 안전과 건강 챙기고 일까지 하니 일석삼조"

등록 2016-03-23 16:18

22일 송파 신기초등학교 스쿨존에서 박명조 씨가 등굣길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22일 송파 신기초등학교 스쿨존에서 박명조 씨가 등굣길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70대 박명조씨, 학교앞 스쿨존에서 교통안전 지킴이 활동

오전 8시, 송파 신가초등학교 건널목 앞에서 박명조(78)씨가 노란 깃발을 흔들며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책가방을 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박씨가 건너라고 깃발을 열어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차도를 확인하고 건너라고 한 뒤에야 아이들은 학교를 향해 뛰어갔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는 학부모와 아이도 있다.

 박씨는 지금 공공근로 중이다. 녹색어머니회만 할 법한 교통지도를 올 3월부터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하고 있다.

 박씨가 교통지도 중인 건널목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가는 길목임에도 신호등이 없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안전이 염려되는 구간이다. 멀리서도 운전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깃발을 힘차게 흔들고, 보행자가 건널 때까지 손짓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아이들 행동은 예측이 힘들어요. 차가 오는지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건너려는 경우가 많거든요. 아이들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주변을 꼼꼼하게 살핍니다.”

 올해 78살인 박씨는 주민센터에서 공공근로 모집공고를 보고 안전지킴이를 신청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니 건강해지고, 아이들 안전도 지키고, 일까지 하니 일석삼조예요.”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 살고 있지만 아침 일찍 일하러 나오는 게 뿌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송파구는 지난 1월, ‘상반기 공공근로 교통안전지킴이 스쿨존 사업’으로 교통안전지킴이를 모집했다.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활동이 축소돼 스쿨존 교통지도 인력이 부족하다는 주민 요구를 반영한 사업이다.

 이번에 선발된 인원은 총 34명으로 28개 초등학교 스쿨존에서 교통 지도를 맡아 일하고 있다. 활동기간은 초등학교가 개학하는 3월부터 여름방학 전인 7월 말까지다. 주 5일 근무에 4대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1일 2시간 근무로 1만3천원을 받는다. 또 간식비로 3000원이 추가 지급되며 유급 휴가도 쓸 수 있어 어르신 일자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교통안전지킴이는 스쿨존에 배치되는 만큼 선발에도 까다로운 조건이 적용된다. 연령제한은 없으나 건강한 신체는 기본이며, 성범죄 전과가 있는 자는 지원이 불가하다. 또 형평성을 두기 위해 공무원 가족은 선발에서 제외되며, 이전 공공근로 활동 중 중도 포기한 내역이 있는 경우에도 선발되지 않는다. 생계급여나 실업급여를 받고 있으면 지원할 수 없다. 이번 모집에는 총 66명이 지원했고 그중 절반인 34명만 뽑혔다.

 한편 구는 7월 초 하반기 공공근로 교통안전지킴이를 모집할 예정이다. 신청과 문의는 본인 주소지의 동 주민센터에 하면 된다.

글·사진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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