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의 한 음악학원 내부에 불을 질러 2명을 숨지게한 고교생은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학생이 방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상록경찰서는 3일 “용의자로 체포된 고교 1학년 남학생(16)군이 2년 전 ADHD 진단을 받은 사실을 부모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전문의는 문제의 고교생에 대해 “활동 및 주의력 장애로 판단된다. 주의력 저하로 충동반응 억제의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학생은 지난 1일 오후 7시25분께 안산시 상록구 한 음악학원 드럼 방음부스 안에서 라이터로 벽면에 불을 붙여 기타 강사 이아무개(43)씨 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해당 고교생은 “라이터를 보고 불을 지르고 싶어져서 불을 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숨진 이씨 등 2명은 소음이 차단된 부스에서 악기를 연주하다가 화재 사실을 뒤늦게 아는 바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학원에 있던 수강생 6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8명의 인명피해와 4천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