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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68주년 추념식…유족회 “희생자 재심사 말라”

등록 2016-04-03 16:32수정 2016-04-03 17:04

제6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유가족들이 분향 헌화하고 있다. 제주/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제6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유가족들이 분향 헌화하고 있다. 제주/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정부와 여·야를 포함한 정치권은 답을 못찾는 건지, 아니면 안찾는 건지 안타깝고 분통이 터질 뿐이다. 제주4·3특별법에 의해 적법하게 결정된 희생자에 대한 재심사 논란에 대해 정부는 의지를 가지고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3일 오전 10시 제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은 황교안 국무총리 앞에서 정부의 4·3관련 태도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앞서 황 총리는 지난 2월 “4·3희생자 중 한 두 명이라도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훼손한 인물이 있다면, 심의를 통해 희생자에서 제외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언급해 4·3유족과 단체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추념식은 1만여명의 유족 등 제주도민이 4·3평화공원을 가득메운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됐다. 양 회장은 원고에 없는 인사말씀을 통해 “법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극히 일부 소수의 보수세력의 민원 때문에 희생자 재심사를 한다면 감당하기 힘든 큰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정부에 경고하기도 했다.

 추념식에서 황 총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위령사업 등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추도사의 절반 이상은 제2공항, 신항만 건설 지원 등을 약속하고 국민화합과 단결을 강조하는데 할애했다.

 이날 추념식은 4·13 총선과 맞물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 김세균 정의당 공동대표 등 여야 정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모두 참석해 4·3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빗방울이 흩날리는 가운데 진행된 추념식은 지난 2014년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이후 3년이 지나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데다 정부의 희생자 재심사 논란 등으로 유족들의 아쉬움과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한 유족은 “국가추념일 지정 당사자인 박 대통령이 내년에는 꼭 추념식에 참석하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진보·보수 대통령이 모두 참석하는 것이 화해와 상생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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