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등 38곳…산림 34.7㏊ 소실
청명(4일)과 식목일·한식(5일)을 앞두고 전국에서 산불이 나 임야 곳곳이 잿더미로 변했다. 해마다 이 무렵 산불이 잦은 것은 논밭두렁 소각, 쓰레기 소각, 등산객·성묘객의 실화 때문이다. 산림청은 2~5일을 ‘청명·한식 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산불에 대비했지만 곳곳에서 구멍이 뚫렸다.
산림청은 지난 1~2일 전국 38곳에서 산불이 나 산림 34.7㏊가 불에 탔다고 3일 밝혔다. 2일 저녁 7시40분께 경북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야산에서 난 불은 13시간여 만인 3일 오전 9시40분께 임야 9㏊가량을 태웠다. 1일 오후 6시15분께 충북 단양읍 천동리 천동동굴 부근 소백산에서 난 불은 산림 3㏊를 태운 뒤 27시간여 만인 2일 밤 9시께 진화됐다. 이튿날(3일) 새벽 다시 살아난 불은 소백산 국립공원 경계선 안쪽 100m까지 번져 1㏊를 또 태웠다.
2일 오후 1시50분께 충북 제천시 모산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나 임야 3㏊를 태웠으며, 같은 날 저녁 7시께 강원 평창군 방림면 운교리 야산에서 난 불도 산림 2㏊를 태우고 3일 자정께 꺼졌다. 두 불 역시 산 옆에서 주민이 농산폐기물이나 논밭두렁을 태우다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됐다. 박도환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산림과 산림 인접 지역에서 인화성 물질을 취급하거나 소각하는 행위를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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