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꿈에 투자하실래요? 크라우드펀딩 나선 20대들

어린이들의 장애인 인지 개선을 위한 교육인형을 만들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에 나선 아토팀의 윤혜린 대표(맨 오른쪽) 등 팀원들이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시화공구상가서 청년창업 꿈
장애인 교육용 인형 150만원 목표
데이트폭력방지 팔찌 170만원

청년들이 장애인 차별, 데이트 폭력 등 만연한 사회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한 이른바 ‘공익적 창업’을 기획하고, 크라우드펀딩에도 나섰다. 크라우드펀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규모 후원과 투자 등의 목적으로 시민 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4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 시화공구상가 지원상가 지하 1층 시흥문화발전소 창공에서 만난 대학생 윤혜린(22)씨는 ‘올바른 장애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용 종이인형인 ‘에이블 토이’를 내보였다.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역할극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구다.

윤씨가 이 작업에 나선 것은 지난해 연말 시화공단의 노동자·시민·청년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시흥문화발전소 창공의 청년 창업 프로그램인 ‘세상을 바꾸고 싶은 청년, 꿈을 펀딩하라’는 제목의 ‘꿈꿈펀펀’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였다.

윤씨는 두달에 걸쳐 31시간 동안 크라우드펀딩 이해와 팀별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만들기, 디자인과 마케팅 등의 강의를 수강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인식 개선에 뜻을 같이한 동료 3명과 함께 프로젝트팀인 ‘아토팀’을 꾸려 에이블 토이를 만들었다. 제품당 판매 가격은 9500원에서 2만9500원이다.

디자인을 맡은 임상빈(23)씨는 “군대에서 다쳐 걷는 게 다소 불편하다. 장애인 인식이 나아졌다지만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 우리 제품은 어릴 때부터 올바른 장애 인식을 갖게끔 교육하는 좋은 교구”라고 말했다.

‘에이블 토이’의 크라우드펀딩 목표액은 오는 23일까지 150만원이다. 아토팀의 김인재(25)씨는 “목표액을 맞추면 제품을 생산하고 수익금은 종이인형을 더 만들어 시흥지역아동센터협의회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또다른 프로젝트팀인 더퍼스트펭귄팀은 데이트 폭력 예방을 위한 팔찌인 ‘약속해찌’ 시제품을 내놓았다. ‘약속해찌’는 오는 18일까지 170만원 펀딩을 목표로 했다. 안정된 판로를 크라우드펀딩으로 확보하고 의식도 고취하겠다는 취지다. 목표액을 채우면 제품 생산이 가능하지만, 미달되면 해당 프로젝트는 중단된다.

창공 매니저 강지혜(30)씨는 “꿈꿈펀펀은 청년들한테는 공익적 목적의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으로 청년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인데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품은 웹사이트(wadiz.kr)에서 볼 수 있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