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건호 초대 한겨레신문사 사장
‘한국 언론의 사표’로 불리는 청암 송건호(1926~2001) 선생의 생가에 표지석을 세우는 등 기념사업이 그의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 부활한다.
<옥천신문> 이안재 대표는 7일 “옥천의 자랑이자 한국 언론의 자랑인 청암 송건호 선생 기념사업을 다시 추진하자는 뜻이 하나 둘 모이고 있다. 올해 안에 2000년 초반까지 있었던 기념사업회를 다시 꾸리는 등 기념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옥천군도 송 선생 기념 사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옥천군은 올해 하반기에 군북면 증약리 선생의 생가에 표지석을 세우기로 했다. 임주혁 옥천군 문화예술팀 주무관은 “지역을 대표하는 언론인인 송 선생의 생가에 표지석을 세워 시민과 기념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옥천신문> 등 지역 언론과 시민 등을 중심으로 기념사업회 부활도 논의되고 있다. 송 선생 기념사업회는 2000년대 초반까지 옥천에서 언론문화제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 대표는 “기념사업회가 제대로 꾸려지면 그 동력으로 생가 복원, 기념관 설립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 청암 선생의 생가는 건물과 땅의 소유주가 서로 다르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청암은 1953년 <대한통신>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조선일보> <한국일보> <경향신문> 등을 거쳤으며, 1975년 <동아일보> 편집국장으로 있을 때는 기자 150여명이 강제 해직되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사표를 던졌다. 이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1984),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 공동대표(1987) 등을 지냈으며 1988년 <한겨레> 초대 대표로 창간을 주도했다.
그는 <해방전후사의 인식> <한국민족주의의 탐구> <한국현대사론> 등 저서 20여권을 남겼다. 2001년 지병으로 숨진 뒤 ‘청암언론문화재단’이 설립됐고, 그의 뜻을 기리는 ‘송건호 언론상’이 제정됐다. 한국기자협회가 뽑은 ‘20세기 최고 언론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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