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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슈퍼 진범, 재심 가리는 법정서 “내가 범인”

등록 2016-04-15 20:47수정 2016-04-15 20:53

“자백 아무도 안 받아줘 나섰다”
‘삼례3인조’ 무죄 밝히려 출석
자신이 1999년 2월 발생한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의 진범이라고 고백한 이아무개씨가 법정 증언을 하기 위해 15일 오후 전주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박임근 기자
자신이 1999년 2월 발생한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의 진범이라고 고백한 이아무개씨가 법정 증언을 하기 위해 15일 오후 전주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박임근 기자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의 진범이라고 고백한 이아무개(48)씨가 이 사건으로 옥살이를 한 ‘삼례3인조’의 재심 여부를 가리는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15일 오후 3시 전주지법 2호 법정에서 열린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의 재심 청구 2차 심문에 자발적으로 출석한 이씨는 자신이 범인이라고 증언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1월 삼례3인조를 만나 사죄하고, 숨진 피해자 유아무개(당시 77살) 할머니의 묘소를 찾아 용서를 빌었다(<한겨레> 2월4일치 1면 등 참조).

이씨는 이날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유에 대해 “(당시 범행을) 우리(부산3인조)가 했다고 이야기했는데 아무도 안 받아줬다. 그래서 나섰다. 그동안 이 사건 때문에 마음고생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숨진 할머니 방도 직접 뒤졌다. (1999년) 부산지검에서 수사할 때 사실대로 범행을 자백했고, 사건 당시 장롱과 텔레비전 등이 있는 방의 위치도 직접 그렸다”고 진술했다. 또 “(2000년 사건이 이첩된) 전주지검에서 자백을 번복했다고 하는데, ‘내가 (범인이) 아니다’라고 진술하지는 않았다. 내가 범인이라고 하니까 중간에 검사실에 불려갔는데 대기만 했다가 마지막에 지장만 찍고 나왔다”고 말했다.

삼례3인조의 대리인인 박준영 변호사는 “이씨의 법정 증언은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사람들이 재심에서 무죄가 밝혀지도록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며, 17년 전 이 사건의 수사·재판 과정에서 묻혔던 진실을 낱낱이 드러내는 과정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내와 함께 법정에 나온 삼례3인조의 최아무개(37)씨는 “증거가 확실하고 진범이 자신이라고 고백한 만큼 재심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법정에는 피해자 유 할머니의 사위 박성우씨 등도 참석했다.

1999년 2월6일 발생한 이 사건으로 옥살이를 한 최씨가 2000년 6월 전주지법에 낸 재심 청구는 2002년 2월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 꼬박 13년이 흐른 지난해 3월 최씨와 임아무개(37)·강아무개(36)씨 등 삼례3인조가 함께 2차 재심 청구를 했으며, 같은 해 11월26일 1차 심문이 열렸다. 다음 심문은 2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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