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얹어 놓은 듯 항상 마음이 무거웠는데,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네요”
1999년 10월 12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은 청소년 56명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참사 6년 만인 지난 23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뒤편에 세워졌다.
이 비석은 참사 5주기인 지난해 10월 참사 현장 인근에 건립된 학생교육문화회관 개관과 함께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위령비를 세웠지만 정작 희생자들의 이름없이 세워진 데 반발해 유족들이 돈을 모아 희생자들의 이름을 가로 90㎝, 세로 55㎝의 대리석에 새겨 위령비 옆에 건립했다.
호프집 참사로 오상윤(당시 17살·광성고 1년)씨를 잃은 어머니 임금분(46·인천시 남구 용현동)씨는 “참사가 계기가 돼 학생교육문화회관이 개관되는데도 위령비가 당초 약속과는 달리 회관 뒤쪽 거의 보이지 않는 구석에 희생자 이름없이 건립는 바람에 너무 허전해 유족들이 돈을 모아 이번에 이름을 넣은 비석을 세웠다”고 말했다. 임씨는 “희생자 이름없는 위령비가 어디있느냐고 항의하고 자비라도 이름을 넣은 비석이라도 세우겠다고 시교육청과 접촉했으나 번번히 거절당했다”며 “국회 교육위원장인 황우여 의원의 도움을 받아 이번에 이름을 넣은 비석을 세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숨진 한 학생은 호프집 직원이라는 이유로 보상은 물론 이번 비석에서 이름도 빠졌다.
한편 유족들은 오는 30일 이날 비석이 세워진 위령비 앞에서 참사 6주년 추모제를 가질 예정이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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