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로저스
주제전시 공간 연출 맡아
“영혼 살아있는 작품 선보이겠다”
“영혼 살아있는 작품 선보이겠다”
“전시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색, 붉은색으로 직지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자유롭고, 화려한 색을 연출해 ‘색의 마법사’로 불리는 에이브 로저스(48)가 20일 청주를 찾았다. 그는 9월1~8일 청주예술의전당 등지에서 열리는 ‘2016직지코리아 국제 페스티벌’의 주제전시 공간 연출을 하기로 했다. 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는 영국 등 9개 나라 30여팀의 작가가 참여하는 대형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로저스는 영국왕립예술학교 인테리어 디자인 학과장을 지냈으며, 영국 테이트모던, 파리 퐁피두센터 등의 실내 디자인을 했다. 지난해 인천 송도아트시티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직지 축제의 주 공간이 될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과 전시실 등을 활용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남아 있는 직지심체요절(직지)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 꾸미고 있다. “1377년 직지가 만들어지던 그때를 떠올리며 작업 구상을 하고 있어요. 이야기가 있는 전시, 영혼이 살아 있는 작품을 선보이려 합니다.”
그는 붉은색을 주색으로 삼아 나라 안팎의 작가와 협업을 통해 직지를 표현할 참이다. “붉은색은 때론 모든 색을 빨아들이고, 때론 작품과 공간을 강조하는 힘이 있는 매력적인 색채입니다. 붉은색으로 한국과 직지가 지닌 창조적인 가치를 표현할 계획입니다.”
직지코리아조직위는 직지 축제 뒤 그와 세계적인 작가들이 남긴 작품 가운데 60% 정도를 소장·소유한 뒤 나라 안팎에 직지를 알리는 매개로 활용할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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