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서귀포에 가면 ‘건축물 올레길’ 있다

등록 2016-04-20 22:36

시, 건축기행 개발팀 1년간 작업
근현대사·건축사 가치 83동 찾아
전문가 시범투어 거쳐 상품 개발
“한국전쟁 당시 군인들은 이 교회에서 어떤 기도를 했을까?”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는 강병대교회(왼쪽 사진)가 있다. 강건한 군인을 양성하는 교회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한국전쟁 당시 이 지역에 육군 제1훈련소가 정식으로 설치된 뒤 1952년 1월 제9대 훈련소장으로 부임한 장도영 소장의 지시로 군장병들의 정신력 강화와 종교활동을 위해 건립됐다. 지금도 주변 군부대의 장병들이 이 교회를 이용한다. 제주 현무암으로 벽체를 쌓고 목조 트러스 위에 함석지붕을 씌운 형태로 민간 건축기술자들의 참여 없이 군인들에 의해 건축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제주도 등록문화재 38호다.

서귀포시 지역에는 이렇게 제주 근현대사의 시대적 상황을 보여주는 역사 건축물이 많다. 제주의 문화를 볼 수 있는 건축물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이 지은 건축물도 곳곳에 있다. 서귀포시는 이에 주목해 지난해 3월 건축문화기행 상품개발팀을 구성해 조사에 들어갔고,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공모사업에 ‘아름다운 건축문화기행’ 사업이 선정돼 건축물 탐방코스와 기행 상품 개발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서귀포시는 올해 건축기행 탐방코스 개발사업을 본격화한다. 22~23일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시범투어에는 건축가, 여행작가, 상품개발 및 마케팅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여한다. 제주 근현대사 건축물을 연구해온 김태일 제주대 교수(건축학부)가 해설사로 나선다.

이번 답사는 제주시 한림읍 일제강점기 건축물인 적산가옥과 카페로 변신한 고구마전분 공장(오른쪽)을 찾는다. 전분 공장은 1960~70년대 제주도 경제를 이끌었지만, 이제는 가동이 중단돼 헐리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일제 침탈의 상징적 건축물이 산재한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일대와 강병대교회를 답사하고,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한 제주 추사관도 찾는다.

또 안덕면 화순리 해안가에서는 매서운 바닷바람을 피하기 위해 초가지붕에다 검은 줄을 촘촘히 엮은 ‘까망초가집’, 제주에서 가장 큰 사찰인 약천사와 일제강점기 때 등대 역할을 했던 대포동 도대불, 세계적인 건축가인 이타미 준이 만든 안덕면 방주교회, 안도 다다오의 작품인 본태박물관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서귀포시는 건축문화기행을 위해 자료를 수집해 △세계적인 건축가 작품 10동 △제주 전통 건축물 11동 △역사 건축물 21동 △문화 등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축물 41동 등 모두 83동을 찾아냈다. 김성철 제주도 도시디자인담당은 “시범투어에는 참여한 전문가들이 포함해야 할 건축물과 제외해도 될 건축물 등 건축문화기행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투어를 확대하고, 내년에는 여행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사진 서귀포시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