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정상 프로게이머가 관련된 스타크래프트2 경기 승부조작 사건이 또다시 적발됐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김경수)는 21일 돈을 받고 스타크래프트2 경기에서 일부러 진 혐의(업무방해·배임수재)로 프로게이머 이아무개(19)군을 구속하고, 정아무개(24)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승부조작을 지시한 혐의(업무방해·배임증재)로 브로커 박아무개(25)씨 등 7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1명을 지명수배했다.
이군은 지난해 5월3일 한국이스포츠협회컵(KeSPA) 대회에 출전해 브로커 박씨로부터 3500만원을 받고 하아무개 선수와의 경기에 일부러 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군은 다음날 에도 박씨로부터 3500만원을 받고 조아무개 선수와의 경기에서 일부러 진 혐의도 받고 있다.
이군은 지난해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시즌1 대회 우승,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준우승 등 국내 최정상 프로게이머다.
역시 국내 정상급 프로게이머인 정씨는 지난 1월15일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 2016 시즌1 대회에 출전해 또 다른 브로커 박아무개(33)씨 등에게서 3000만원을 받고 이아무개 선수와의 경기에서 일부러 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브로커들은 프로게이머에게 팬을 가장해 접근한 뒤 “다른 게이머들도 승부조작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유혹해 승부조작에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브로커들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승부조작을 하기로 한 프로게이머에게 판돈을 걸어 고율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해 10월에도 국내 정상급 프로게이머가 관련된 스타크래프트2 승부조작 사건을 적발해 9명을 구속기소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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