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가르는 새만금방조제의 물막이공사가 완료된 2006년 4월과 10년이 지난 최근 모습. 전북도 제공
매립 291㎢의 55% 이상 물빠졌지만
용지 조성 더디고 민자유치 부진
도 단장 “경제특구 조성에 노력”
용지 조성 더디고 민자유치 부진
도 단장 “경제특구 조성에 노력”
새만금사업이 방조제 물막이 공사를 끝낸 지 만 10년이 지났으나 개발사업은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1991년 11월 기공식을 한 새만금방조제 사업은 2006년 4월21일 끝물막이 공사가 마무리됐다. 그 뒤 방조제는 성토작업 등을 거쳐 2010년 4월 준공돼 일반에 공개됐다. 길이 33.9㎞의 새만금방조제는 2010년 8월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물막이 공사가 끝났을 당시 여의도 140배에 이르는 새만금은 409㎢(매립 291㎢, 담수호 118㎢)가 대부분 물에 잠겨 있었다. 하지만 2014년 기준 위성사진 촬영 결과를 보면, 전체 용지 291㎢ 가운데 55%(159.6㎢)가 노출됐다. 그동안 2호 방조제 양 끝부분에 있는 신시도·가력도 근처 용지는 방문객 휴게시설로 꾸며졌다. 도로와 신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개발사업이 새만금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고, 새만금 신항만 방파제는 오는 6월 준공된다. 신항만과 만경강 남쪽 둔치로 이어지는 내부 도로망인 동서2축 도로는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지난 10년 동안 새만금 내부개발 등 계획도 많이 변경됐다. 사업 초기 100% 농업용지 조성이 목적이었던 토지이용계획은 산업·관광 70%, 농지 30%로 바뀌었고, 새만금 개발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새만금특별법이 2007년(농림부 소관)과 2012년(국토부 소관) 잇따라 만들어졌다. 정부 조직도 2013년 새만금개발청이 개청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국무조정실 산하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이 다시 설치됐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새만금 기본계획에는 2017년까지 전체 면적 291㎢의 45% 조성을 목표로 하지만, 현재까지 조성된 용지는 농업·산업용지 등 34%에 불과하다. 민간자본 유치도 절실하지만 위험부담이 커 투자를 꺼리고 있으며, 선도사업을 담당해야 할 공공기관에 의한 개발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최재용 도 새만금사업추진단장은 “새만금개발청 등과 협력해 경제특구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새만금사업 추진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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