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 `‘꿈드래·’ 영동군청 ‘레인보우’
충북교육청 ‘행복카페·’ 청주시청 ‘위’
시중값의 절반…장애인엔 일자리
“맛·향 뛰어나고 분위기도 녹여”
충북교육청 ‘행복카페·’ 청주시청 ‘위’
시중값의 절반…장애인엔 일자리
“맛·향 뛰어나고 분위기도 녹여”
27일 비 내리는 오후 은은한 커피향이 사무실을 찾았다. 향을 좇아 발걸음을 옮겼더니 ‘꿈드래’라는 주황색 글씨가 마중을 나왔다. 충북도청 서관 1층 한켠(31㎡)에 자리잡은 작은 카페다. 2~4명이 앉을 수 있는 탁자 5개는 이미 자리가 찼다. 기다리기보다 컵을 들고 정원으로 나가는 이도 여럿이다. 꿈드래는 ‘커피에 꿈을 담아 드리는 곳’ ‘장애인에게 꿈을 드리는 미래’라고 불린다.
2011년 11월 문을 열 때 바리스타 1명과 장애인 예비 바리스타 4명이 함께 일했다. 지금도 개장 때 일했던 김세라(23)씨 등 장애인 2명이 일하고 있다. 김진수(41) 충북도청 주무관은 “꿈드래는 민원인을 만나거나 직원과 담소를 나누기에 참 좋다. 카페가 들어선 뒤 도청 분위기도 부드러워진 듯하다”고 말했다. 바리스타 김지혜씨는 “주로 공무원 고객이 많지만 제법 알려지면서 시민 고객도 있다.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했다.
딱딱한 이미지의 관청을 커피향으로 부드럽게 녹이는 장애인 운영 카페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커피·음료 등이 시중 값의 절반인데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 일석다조 효과를 내고 있다. 2014년 5월 충북 영동군청에 문을 연 ‘레인보우 꿈앤카페’는 영동의 자랑이다. 이곳은 보건복지부·한국장애인개발원 등이 공모한 공공기관 창업형 일자리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만들어졌으며, 지금 지적장애인 4명이 일하고 있다. 육성섭(36) 바리스타는 “커피를 배우고 만드는 것이 재밌다. 하루하루 즐겁다”고 했다. 차미란(47) 영동군청 주무관은 “시중 커피의 반값으로 질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고, 장애인 고용도 도울 수 있어 애용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20일 장애인의 날에 개장한 충북교육청 ‘행복카페’는 지적장애 특수학교 청주성신학교가 위탁운영한다. 지난해 일한 장애학생 8명 가운데 6명이 기업·카페 등에 취업하기도 했다. 지금도 장애학생 4명이 일하고 있다. 청주시청 의회동 1층에도 지난해 12월24일 청주시장애인연합회가 운영하는 카페 ‘위’가 들어서 직원·시민 등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효련 충북교육청 특수교육담당 장학사는 “장애인 참여 카페는 장애학생 등이 온 정성을 다해 커피를 만들기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나다. 일자리도 만들고, 장애·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등 효과 만점”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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