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극진하게 올렸던 수라상(사진 오른쪽 3개)이 221년 만에 완벽하게 재현된다. 정조가 수원 화성행궁 낙남헌에서 노인들에게 베풀었던 양로연의 상차림(맨 왼쪽)도 함께 선보인다.
경기도 수원시는 29일부터 5월1일까지 수원 화성행궁 주차장에서 ‘2016 수원음식문화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에서 수원문화재단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인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의 섬세한 손길을 거친 ‘원행을묘정리의궤’ 속 상차림(일상식)을 재현한 궁중음식 모형을 특별전시 한다. 원행을묘정리의궤는 1795년 정조가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에 다녀오는 8일간의 과정을 기록한 책으로, 능행차 당시 궁중음식을 포함한 모든 행사 일정이 담겨 있다. 특별전시에서는 혜경궁이 받았던 아침 수라상은 물론, 정조가 백성을 위해 베풀었던 양로연의 상차림을 재현한 모형을 비롯해, 정조의 아침 수라상, 궁인과 악공·군인 등이 받았던 상차림 등도 볼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수원갈비 등 한·중·일 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다. 수원은 지방에서 수도 한양으로 향하는 산물들이 모이던 곳으로, 특히 우시장은 일제강점기부터 전국 3대 우시장으로 꼽혔다. 장날이면 각지에서 모여든 소장수와 농민들이 성시를 이뤘고, 전국에서 유명한 갈비의 고장으로 자리 잡았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