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남성 하반신 주검, 키 160㎝·발 220㎜ 이하 추정

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불도방조제 인근에서 경찰이 전날 발견된 남성 하반신 시신 나머지 부분에 대한 수색을 하고 있다. 2016.5.2 연합뉴스

성인 남성 비해 작아…경찰 피해자 신원 파악에 주력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방조제에서 발견된 남성 하반신 주검에 대한 부검 결과, 피해자의 키는 150~160㎝로 추정되고 발 크기는 210~220㎜ 정도라는 소견이 나왔다. 이런 키와 발 크기는 일반적인 성인 남성에 비해 너무 작아, 경찰은 피해자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2일 진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이런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오른쪽 엉덩이에 5∼6㎝ 깊이의 찔린 상처는 생전 손상인지 사후 손상인지 불명확한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 상처가 치명상은 아니고, 하반신은 특별한 타박상 등 외상이 없었으며, 요추 4∼5번 사이가 절단된 것으로 분석됐다. 절단 도구는 날카로운 흉기로 추정되나 정밀 감정이 필요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 크기는 현재 형태를 그대로 잰 것이나 신장은 대퇴부 뼈를 기준으로 추산한 수치다. 신장과 나이에 대해선 조금 더 명확히 추정치를 계산하기 위해 법인류학 전문가에게 의뢰해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주검에서 디엔에이(DNA)를 채취해 국과수와 대검찰청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 결과, 수사기관이 확보하고 있는 디엔에이와 일치하는 인물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경찰이 구속한 피의자의 디엔에이 정보를, 대검은 교정기관에 있는 수형자들의 정보를 각각 보관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피해 남성은 적어도 최근 수사기관에 구속된 전력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찰은 하반신에 있는 체액과 체모 등으로 독극물이나 마약 반응 검사를 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주검 발견 장소 인근 상공에 무인비행장치(드론) 2대를 띄우고 9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주검이 발견된 대부도 불도방조제 인근 배수로 일대를 집중 수색했다. 평택해경도 경비정 1척, 순찰정 2척 등 해경 26명을 투입해 대부도 앞 해상 수색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3시50분께 대부도 불도방조제 어귀 근처 배수로에서 한 관광객이 마대 자루에 담긴 남성 하반신 주검을 발견했다. 경찰은 부패가 경미하게 진행된 점을 들어 살해 뒤 유기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실종자 제보를 접수하기 위해 전단도 뿌릴 예정이며, 주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녹화 영상 10일치를 확보해 정밀분석 중이다.

안산/김기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