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수 전북도의원, 도·임실군 규탄
“정읍 식수 위협 수상센터 비밀 추진”
임실 “수질개선 투자…친환경적 추진”
“정읍 식수 위협 수상센터 비밀 추진”
임실 “수질개선 투자…친환경적 추진”
전북 임실군과 정읍시에 걸쳐 있는 옥정호의 개발을 놓고 자치단체 간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북도의회 장학수 의원은 2일 “전북도·임실군이 12만 정읍시민을 우롱하고 있다. 임실군은 최근 정읍시민이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옥정호에 64억원을 투입해 수상레포츠센터 건립사업을 정읍시와 사전 협의도 없이 비밀리에 추진하다가 올해 본예산 심사에서 발견돼 저지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단체장들이 ‘옥정호 수역 시·군 상생협력 선언서’(선언서)에 서명한 뒤, 임실군의 해당 면적(15.9㎢)이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이는 전북도·임실군이 일을 잘 처리했거나 정읍시가 일을 잘못 처리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믿고 상생발전을 선택한 정읍시민들의 양보로 인한 통 큰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임실군은 상수원보호구역 재조정 용역 당시에도 계획에 없었던 식수원 옥정호에 (2014년부터) 보트를 띄우는 사업을 계획·진행했고, 지난해 국비가 확정될 때까지 이를 숨겨 정읍시를 기만했다. 임실군도 문제지만 시·군 간 갈등을 조정해야 할 전북도는 관리능력에 한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실군은 “지난해 서명한 선언서에는 협의 절차가 구체적으로 없고, 친환경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그러나 전북도에서 아직 예산을 확정해주지 않아 국비(32억원)를 반납해야 할 처지”라고 밝혔다. 군은 “1급수인 옥정호 수질이 정읍시가 관할하는 하류 도원천에 도달하면 2급수로 떨어진다. 임실은 734억원을 수질 개선에 투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읍이 수질 문제를 따지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옥정호는 임실군과 정읍시에 걸쳐 있는 호수로 1965년 섬진강댐이 건설되면서 생긴 저수지다. 정읍시와 일부 김제시 주민들이 식수로 먹는다. 1999년 8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임실군민들이 재산권 침해를 주장해 지난해 5월 전북도·정읍시·임실군·순창군이 선언서에 서명하고, 그해 8월 상수원보호구역을 종전 21.9㎢에서 3.8㎢로 축소했다. 옥정호 수상레포츠타운 조성 계획은 2016~2019년 임실군 운암면 일대에 64억원을 들여 추진된다. 지난해 10월 전북도는 수질오염 방지대책을 내세워 조건부 추진을 들어줬다. 장 의원은 막개발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옥정호 수역 시·군 상생협력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