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국 등 2차례 1107만원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이 두 차례 국외출장을 부인과 동행하며 부인 항공료를 시예산으로 사용했다가 비판을 받자, 2일 부인 항공료로 지원받은 돈을 창원시에 반납했다.
안 시장은 이날 ‘공무 국외여행 출장경비를 반납하면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창원시 규정에 따라 시예산으로 출장경비를 집행했고, 저의 배우자 경비 역시 당연히 공무출장으로 생각해 함께 집행했는데, 일부 언론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잘잘못을 떠나 시시비비 대상이 된 것에 책임을 지고 저의 배우자 2회 출장경비 1107만8000원 전액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창원시도 이날 “안 시장이 부인의 유럽 출장 항공료 858만원, 중국 출장 항공료 249만8000원 등 1107만8000원 전액을 시에 반납했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지난달 16~24일 마산해양신도시 투자 유치를 위해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빌바오, 프랑스 파리 등을 다녀왔다. 또 그는 지난해 10월8~13일 관광·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 산시성 웨이난과 베이징을 다녀왔다. 두 출장 모두 안 시장 부인이 동행했으며, 창원시는 부인 항공료를 시예산으로 지원했다.
‘창원시 공무 국외여행 규정’은 공무상 출장을 가는 민간인에게 여비의 최대 50%를 지원할 수 있으며, 사업 수행에 특별히 필요할 때는 심의위원회를 거쳐 예산을 더 지급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하지만 심의위원회 위원 모두 창원시 공무원이고, 회의 없이 서면심사로 안 시장 부인에 대한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안 시장 부인에게 부당하게 예산을 지원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창원시는 “행정자치부에 질의해 문제가 된다면 경비를 반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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