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4·13 총선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로 당선된 김종태(67) 새누리당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아무개(57) 전 경북도의원이 김 의원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며 주민들에게 돈을 뿌린 사건의 수사가 김 의원에게로 향하는 모양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9일 경북 상주시 냉림동에 있는 김 의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자택에서 김 의원 아내의 휴대전화 등을 가져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혐의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전 도의원을 긴급체포했다. 이 전 도의원은 지난해 추석 연휴와 올 설 연휴 때 김 의원을 지지해 달라고 부탁하며 상주 주민 10여명에게 모두 수천만원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달 29일 이 전 도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된 이 전 도의원은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경찰은 4일 이 전 도의원의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고 계속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전 도의원이 뿌린 돈의 출처와 김 의원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자꾸 누가 흠집을 내기 위해 이러는 건데 나중에 보면 알지만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그 사건과 아무 관계도 없고, 그 사람(이 전 도의원)이 한 게 나랑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말했다.
군인 출신인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 253개 지역구 당선자 가운데 가장 높은 77.6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경북 상주는 이번 총선에서 경북 군위·의성·청송과 선거구가 통합됐다. 김 의원은 검사 출신의 ‘친박’ 재선인 김재원 의원(군위·의성·청송)을 경선에서 누르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
이 전 도의원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당선됐으며, 2010년 지방선거 때 재선을 노렸지만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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