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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진범 제보에 되레 경찰이 증거 요구”

등록 2016-05-03 20:00

전북 완주군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의 재심 결정을 위한 3차 심문이 열린 3일 전주지법 정문에서 피해자 유가족과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삼례 3인조’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숨진 유아무개 할머니의 사위 박성우(왼쪽 둘째)씨가 재심 개시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의 재심 결정을 위한 3차 심문이 열린 3일 전주지법 정문에서 피해자 유가족과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삼례 3인조’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숨진 유아무개 할머니의 사위 박성우(왼쪽 둘째)씨가 재심 개시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나라슈퍼 3인조’ 재심 청구 3차 심문
바뀐 진실 첫 제보자, 당시 상황 증언
경찰도 출석 “현상금 노린 제보 판단”
전북 완주군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 재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법정에 이 사건의 뒤바뀐 진실을 경찰에 처음 알렸던 제보자가 증인으로 나와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3일 오전 10시 전주지법 1호 법정에서 열린 이 사건의 재심 청구 3차 심문에 출석한 이아무개(36)씨는 “‘삼례 3인조’는 이 사건의 진범이 아니다. 억울하게 징역을 산 이들이 잘됐으면 싶어 증언하게 됐다. 그동안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부산 3인조’와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이씨는 “(1999년) 사건 발생 다음날 새벽 (부산 3인조의) 차 트렁크에 있던 낚싯대 가방 안에서 훔친 패물을 직접 봤다. 부산 3인조 배아무개씨가 나에게 범행 사실을 얘기했고, 배씨와 함께 친구 어머니가 운영하는 금은방에서 장물을 팔았다. (부산 3인조 조아무개씨가) 자신의 아내에게 준 패물이라고 하는데, 100% 사실이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그는 “사건 발생 두세 달이 지나 완주경찰서에 (진범이 따로 있다고) 제보했다. 내가 잠든 사이 (친구인 부산 3인조 조아무개씨가) 내 돈을 훔쳐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은 내 말을 듣지 않았고 수사 의지가 없었다. 경찰이 ‘증거를 가지고 오라. 그래야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경찰관 장아무개씨 등도 증인으로 나왔다. 장씨는 이씨의 제보에 대해 “현상금을 노린 허위 제보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삼례 3인조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두고서는 “3명 모두 자백을 하는 상황에서 가혹행위를 할 이유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시 숨진 유아무개 할머니의 사위 박성우(57)씨 등 피해자 유가족과 삼례 3인조는 이날 오후 전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심을 개시해 조작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씨는 “진범까지 나타나 사죄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검찰과 경찰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진실만이 저의 어머니 영혼을 위로할 수 있다. 죄 없이 옥살이를 한 가짜 3인조(삼례 3인조)를 위로하는 길 역시 진실”이라고 말했다.

1999년 2월6일 발생한 이 사건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최아무개(37)씨가 2000년 6월 전주지법에 재심 청구를 했으나 2002년 2월 대법원에서 기각됐고, 지난해 3월 최씨를 포함한 삼례 3인조가 함께 2차 재심을 청구했다.

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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