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부대 행사에 참석했던 민간인 여성 운전자가 공항 활주로를 마구 주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공군 17전투비행단은 지난달 30일 부대에서 열린 지역 산학기관장 초청 만찬에 참석했던 한 여성이 밤 8~9시께 활주로에 진입해 운행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비행단은 경제인단체의 이사진인 이 여성 운전자가 행사가 끝나기 전 혼자 부대 밖으로 먼저 나가려다 방향을 잃어 활주로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대 박상남 정훈실장은 “행사장에서 부대안 도로를 통해 출입구로 나갈 수 있지만 이 여성 운전자가 길을 잃고 부대안 광장 쪽으로 왔고, 이를 본 헌병이 ‘광장을 직진해 가로지르면 다시 도로가 나온다’고 일러줬으나 운전 미숙으로 광장에서 좌회전을 하는 바람에 활주로 쪽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부대안 광장은 내비게이션에도 도로 표시가 안돼 혼란을 일으킨 듯하다”고 말했다. 이 여성 운전자는 이후 활주로에 진입해 5~10분 정도 주행을 하다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멈춰섰다.
박 실장은 “당시 관제탑에서 활주로 진입 사실을 알고 운항실을 통해 제지에 나섰지만 이 운전자가 활주로를 이리 저리 주행하는 바람에 제지하지 못했고, 곧 타이어가 펑크나 차가 멈춰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비행단은 이 여성 운전자가 활주로에 진입하게 된 경위, 헌병 등 당시 부대원들의 근무 상황과 조처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박 실장은 “부대 지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민간인 운전자가 실수를 했다지만 어떤 경우에도 보안 시설인 활주로에 진입한 것은 잘못이다. 당시 경계 근무를 하던 부대원 등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