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목포 원도심 제대로 살리려면

등록 2016-05-04 19:33수정 2016-05-04 19:33

이야기 담담

많은 예산 쏟았지만 원도심 활성화는 아직 묘연하다. 골목길 벽화 등 천편일률적 재생사업을 펴는 건 심각한 문제다. 지금부터 민관이 함께 항구도시만의 문화 살리고, 젊은이들 아이디어 접목해 새 문화 창조하는 전략 세워야 한다.
목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수석과 같이 유달산과 세 마리 학의 전설이 깃든 삼학도, 가수 이난영의 대표적인 노래인 ‘목포의 눈물’일 것이다. 그리고 낙지, 삼합, 민어 등의 맛깔나는 음식 문화 또한 빼놓을 수가 없다. 또한 원도심을 걷다 보면 근대 건축물이 즐비하게 남아 있어 마치 백여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온 듯하다.

목포는 1897년 개항과 더불어 도시가 형성돼 한때는 우리나라의 3대 항, 6대 도시였다. 도시 규모만 컸던 것이 아니라 당시 전국에서도 빠지지 않는 탄탄한 문화적 자산을 갖추고 있었다. 그 유명한 오거리에 문화의 거리가 형성돼 서울의 작가들이 내려와 다방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문학인들은 시와 소설을 짓고, 극장에서는 수준 높은 춤과 음악 공연들이 큰 성황을 이루었다. 그림에 남농 허건, 문학에 박화성, 김우진, 김현, 차범석, 춤에는 이매방 등 전국적으로 빛나는 문화예술인을 배출한 그야말로 문화예술 도시였다.

그러나 오늘날 목포는 과연 어떠한가?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원도심은 쇠락한 노인 중심의 도시가 됐다. 유달산 아래 가옥들은 폐허가 되어 흉물로 변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목포시는 원도심 활성화의 일환으로 목포 역사의 거리 조성 사업, 레지던시 사업, 루미나리에 조성, 상가 활성화 리모델링, 게스트하우스 조성 등 수많은 정책 사업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원도심 활성화는 묘연하기만 하다.

다행히 침체된 원도심에 새로운 부흥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목포시는 2014년 국토부의 ‘도시재생 선도지역’ 13곳 가운데 1곳으로 선정됐다. 목포시는 총 2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목원동 등 60만㎡ 규모로 낡은 도심·주거지를 재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재생 활성화 기본 구상을 살펴보면, 역사문화·관광 활성화, 관광루트 조성 및 추진 사업, 목포 특화 장터 사업, 주택개량 및 경관관리 사업 등이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침체된 원도심에 새로운 부흥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사업이다. 그동안 도시재생지원센터장과 사무국장이 자진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다행히 새로운 조직이 구성돼 의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목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은 자치단체들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도 원도심을 살린 성공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원도심 활성화에 실패한 사례를 보면 첫째, 그 지역의 경제적·문화적 특성과 주민의 의식수준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다른 지역의 사례를 본떠 시행한 경우이다. 둘째, 그동안 실패한 사례에 대한 정확하고 정밀한 분석 없이 국비 등 예산 중심 사업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주민 중심 선도 사업이 아닌 몇몇 전문가 중심의 아이디어 사업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화려한 벽화 조성, 골목길 문화예술 조성 사업 등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천편일률적인 재생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대표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대표
목포의 도시재생사업은 이제 일 년 반밖에 남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재생사업이 끝난 후 목포시 예산 등이 투여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토부 도시재생 사업이 완료된 뒤에도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하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준비를 해야 한다. 또 젊음의 복원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젊음이 없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목포의 근대문화 자원을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와 접목해 새로운 문화적 자산을 창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항구도시만의 독특한 문화가 재생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이제 다시는 원도심 활성화 사업이 구멍 난 항아리에 물을 붓는 과거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해야 한다.

정태관 목포문화연대 대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