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며 무시해서 열흘간 주검 훼손”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일대에서 주검이 발견된 토막살인사건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와 같이 살던 용의자는 “평소 나이가 어린 나를 무시하는 데 격분해 우발적으로 살해한 뒤 10일 동안 주검을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5일 조아무개(30)씨를 붙잡아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조씨는 지난 3월말에서 4월초 사이 최아무개(40)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0여일 동안 주검을 집 안 화장실에서 훼손한 뒤 지난달 23일 밤 11시35분께 렌터카를 이용해 대부도 일대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는) 열 살 어리다는 이유로 나에게 자주 청소를 시키고, 무시했다.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여관에서 일하다 알게 된 최씨와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올 1월부터 함께 살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이날 오후 1시50분께 피해자와 함께 살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가운데 최근 자주 통화한 대상자를 추려 최씨와 함께 살아온 조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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