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충북 2조 투자 가시화할까

이시종 지사 14일 이란
행박대통령 이란 방문이후
투자금 거래까지 허용
지난해 전통의학 투자협약
이행 길 열려 기대

‘충북발 서역행 실크로드’ 개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충북도는 이시종 지사 등이 14일부터 이란 방문길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충북도는 지난해 4월 이란 정부가 지원하는 전통의학기업 투바 등과 20억달러(2조원대) 투자 유치 협약을 했다. 이때 이란 정부(복지부)가 이 지사의 방문을 공식 요청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지만, 핵 협상 타결과 경제제재 해제가 더뎌지면서 충북도는 발을 굴러 왔다.

충북도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 방문 이후 훈풍을 타고 있는 대이란 경제 청신호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그동안 이란과 경상 거래만 허용했던 정부가 박 대통령 방문과 함께 투자금 등이 오가는 자본 거래까지 허용하면서, 애초 이란 쪽이 건네기로 한 초기 투자자금 200만달러 등 투자 이행이 가시화했기 때문이다.

도는 이 지사의 방문이 충북과 이란 간 경제 교류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사의 방문에는 지난해 4월 ‘전통의학공동연구소’(JCTM) 설립·운영을 함께하기로 한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봉희 가천대 시그마알드리치 공동재생의학연구소장 등이 함께한다. 이 지사는 세예드 하산 가지자데 하셰미 이란 복지부 장관, 마무드 호세인 아야티 이란 전통의학그룹 투바 대표 등과 만나 초기 투자자금 송금 등을 제안하고 사업 계획 등을 설명할 참이다.

윤치호 충북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부장은 “애초 올해 초 이 지사가 이란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이란 내부 사정, 박 대통령 방문 일정 등과 조율하느라 이번에 방문하게 됐다. 지난해 투자 협약 뒤 이메일 등으로 꾸준하게 사업에 관해 논의해온 터라 이번 방문이 실질적인 투자를 이끌어내고 사업계획서를 다듬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5~6개월 안에 초기 투자자금이 송금되면 올해 안에 미래창조과학부에 전통의학공동연구소 설립을 위한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할 참이다. 도는 청주 오송에 있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신약개발지원센터에 이란의 자본, 줄기세포 분야 세계 특허를 지닌 미국 생명공학 다국적 기업 시그마알드리치 등의 기술·인력, 한국의 생명공학 연구 인프라 등을 집적하는 전통의학공동연구소를 만들 예정이다. 이 연구소는 질병 예방·진단·치료법을 개발하고, 이란 전통의학 산업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이란 방문에는 충북지역 바이오·제조업체 3곳이 동행해 이란 쪽 기업 등과 투자 유치 협약을 하고, 다른 바이오·제조업체 3곳도 동행해 이란 쪽 시장 상황 등을 살필 계획이다. 윤치호 부장은 “전통의학공동연구소 설립·운영·계획 등을 논의하는 것과 함께, 충북-이란 경제 활성화와 교류 등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도 있을 것이다. 이란투자청·이란항공 등에 항공정비산업 투자와 참여 등도 제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