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민·환경단체 활동가와 어민들이 낙동강의 어류를 조사하기 위해 전날 부산 구포 근처 낙동강에 설치한 그물을 건져올리고 있다.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원회 제공
4대강 사업때 설치…생태 악영향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 1차 조사
“3년간 해마다 3~4차례씩 진행”
국회에 개선대책 제안 등 목적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 1차 조사
“3년간 해마다 3~4차례씩 진행”
국회에 개선대책 제안 등 목적
시민·환경단체와 어민들이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 때 설치한 보(댐) 때문에 달라진 낙동강 생태계를 직접 조사한다.
생명그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습지와 새들의 친구, 부산환경운동연합, 김해환경운동연합, 대천천네트워크 등 경남·부산·대구 등의 시민·환경단체와 낙동강내수면어민총연합이 참여하고 있는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10일 “올해부터 3년 동안 해마다 3~4차례씩 낙동강 생태계 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2012년 낙동강에 8개 보가 완공된 뒤 낙동강 물이 정체되고 갈수기 때 녹조가 발생하며 온도가 상승해 물고기가 무더기로 죽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낙동강 수질오염 원인을 체계적으로 관찰해 조사한 뒤 개선 정책을 국회에 제안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는 시민·환경단체 활동가와 전문가 및 어민이 어류·수서곤충(물속에 사는 곤충)·야생동물·저층(강바닥의 진흙)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어류는 활동가들과 어민들이 하루 전날 설치한 그물에 잡힌 물고기의 종류와 개체수를 적은 뒤 보 설치 이전에 어민들이 기록한 어류 자료와 비교한다.
수서곤충은 어류조사를 할 때 활동가들이 채집하고, 야생동물은 활동가들이 강기슭의 족적과 배설물을 수거한 뒤 전문기관에 맡겨 조사한다. 저층은 박재현 인제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팀이 어민 선박을 타고 검삿감을 떠서 전문기관에 맡기기로 했다.
올해 1차 조사는 10일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뤄졌다.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 등 10여명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낙동강 하굿둑을 시작으로 구포·대동·상동·밀양(함안보 하류)·남지(함안보 상류)·합천·의령(합천보 상류) 등 7곳을 차례로 조사했다. 하굿둑~구포~대동~상동은 2척의 배를 타고 이동했으며 밀양~남지~합천·의령은 자동차로 이동한 뒤 어민 선박을 탔다. 조사원들은 9일 설치한 그물을 끌어올려 잡힌 물고기를 기록하고 수서곤충을 확인했으며 강바닥의 진흙 검삿감을 채취했다. 야생동물의 배설물은 비가 내려 찾지 못했다.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은 “정부가 어민들에게 ‘보가 완공되고 3년이 지나면 낙동강 생태계가 더 좋아진다’고 홍보했는데 1차 조사에선 경제성이 있는 붕어와 잉어가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기관의 분석 결과가 나오면 국회에 자료를 제출하고 국회 차원의 공식적인 조사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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