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치 교실내 생존학생 책상 철거 둘러싸고 충돌
세월호 참사로 학생들이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에서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과 희생 학생 유가족들이 참사 생존 학생이 쓰던 책상 등의 철거를 놓고 충돌하면서 유가족 2명이 병원에 옮겨졌다.
10일 오후 9시40분께 경기 안산시 단원고에서 재학생 일부 학부모들이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존치 교실내 생존 학생들의 책상과 의자 철거 시도에 나서면서 이를 막는 유가족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의 유가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도교육청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충돌은 오후 8시5분께 단원고 지하 1층 시청각실에서 시작한 학부모 회의를 끝낸 재학생 학부모 120여명 중 일부가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쓰던 교실로 올라가 생존 학생의 책상과 의자 철거를 시도하면서 발생했다.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은 ‘희생 학생들 외에 생존 학생들이 쓰던 책상과 의자는 의미가 없지 않냐’며 빼내려 했고 유가족들은 이를 막으면서 충돌했다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양쪽의 갈등이 격해지자 경찰 50여명이 출동해 이를 막으면서 양쪽의 충돌은 오후 10시께 끝났다.
단원고가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 246명을 학적에서 제적처리한 가운데, 4·16가족협의회 유가족 80여명은 9일에 이어 이틀째 단원고 현관 앞에서 학적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농성했다. 단원고는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봄방학에 들어간 상태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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