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책에 닥나무 씨앗 붙여 발간
독자들이 시에 보내오면 1천평 조성
독자들이 시에 보내오면 1천평 조성
지금껏 나무가 책이 됐다면, 이제 책이 나무가 되는 재밌는 순환이 이뤄진다.
충북 청주시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 이어령)는 11일 ‘책나무 공원’을 함께 조성하는 업무 협약을 했다. 독자들이 책에 붙어 있는 닥나무·닥풀 등의 씨앗을 보내오면 청주시가 이를 가꿔 3300㎡(1000평) 안팎의 책나무 공원을 조성하는 게 뼈대다. 닥나무·닥풀이 책과 종이의 주원료라는 뜻에서 책나무라는 이름을 붙였다.
닥나무와 닥풀의 씨앗은 다음달 발간 예정인 이 이사장의 교양서 <한국인 이야기>에 부록처럼 붙일 참이다. 책나무 공원 후보지로는 문의문화재단지, 내수 초정 세종대왕 행궁 조성 예정지, 한국문학관 후보지(옛 대농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변광섭 청주문화산업단지 총괄 코디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문화부 장관 등을 지낸 이 이사장의 책뿐 아니라 희망하는 작가 등의 책에 씨앗을 붙인 뒤 독자들이 보내오면 공원을 조성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다. 이 이사장은 책 수익금 일부를 공원 조성에 보태기로 했으며, 씨앗 심기 이벤트와 인문학 콘서트, 한지 체험 등에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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